배달앱 순위, 기준이 바뀌면 답도 바뀝니다
업데이트: 2026-09-04 기준
배달앱 순위를 찾아보면 어떤 글은 “1위 배민, 2위 쿠팡이츠”라고 하고, 어떤 글은 점유율 숫자를 들이밀며 격차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둘 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자를 대고 잰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어느 앱이 1등이라고 선언하는 대신, 공개된 조사 자료가 실제로 무엇을 측정한 것인지, 그리고 주문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참고할 만한 순위는 무엇인지를 정리합니다.
순위표를 보기 전에 — 무엇을 재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배달앱 순위라는 말 하나에 최소 네 가지 다른 지표가 섞여 있습니다.
| 기준 | 실제로 재는 것 | 한계 |
|---|---|---|
|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 한 달에 앱을 한 번이라도 연 사람 수 | 열어보기만 하고 주문 안 해도 집계됨 |
| 결제액 점유율 | 실제로 결제된 금액의 비중 | 조사 기관·기간마다 수치 편차가 큼 |
| 앱 마켓 차트 | 최근 신규 설치가 몰린 정도 | 이미 자리 잡은 앱은 상위에 잘 안 뜸 |
| 우리 동네 입점 매장 수 | 내 주소에서 실제로 주문 가능한 가게 수 | 전국 순위와 무관, 직접 확인해야 함 |
앞의 세 가지는 업계 순위이고, 마지막 하나만이 내 저녁 메뉴를 실제로 좌우하는 순위입니다.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이용자 수 기준 — 와이즈앱·리테일 2026년 7월 조사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이 2026년 8월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배달 플랫폼 4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순위 | 앱 | 월간 활성 사용자 수 |
|---|---|---|
| 1 | 배달의민족 | 2,302만 명 |
| 2 | 쿠팡이츠 | 1,313만 명 |
| 3 | 요기요 | 355만 명 |
| 4 | 땡겨요 | 249만 명 |
같은 조사에서 4사의 7월 합산 결제 추정 금액은 3조 2,787억 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인당 월평균 이용 횟수는 5.8회, 월평균 결제 금액은 13만 4,747원, 1회당 평균 결제 금액은 2만 3,203원이었습니다.
여기서 조사 방식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와이즈앱·리테일은 이 결제 추정 금액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표본 조사해 추정한 값이라고 밝혔고, 계좌이체·현금 거래·상품권 결제액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전수 조사가 아니라 표본에서 추정한 숫자이며, 현금성 결제 비중이 높은 앱이 있다면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순위표 아래 이런 단서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결제액 기준 — 공정거래위원회가 본 시장 점유율
이용자 수가 아니라 실제로 오간 돈을 기준으로 보면 그림이 조금 달라집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2024년 카드 결제액 기준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7.6퍼센트, 쿠팡이츠 35.31퍼센트입니다. 특히 쿠팡이츠는 2024년 1월 18.4퍼센트에서 같은 해 12월 35.31퍼센트로 한 해 동안 점유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두 기준을 나란히 놓으면 격차의 인상이 다릅니다. 앞의 이용자 수로는 배민이 쿠팡이츠의 약 1.75배이고, 결제액 점유율로는 약 1.63배입니다. 다만 이 두 배율을 그대로 빼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이용자 수는 2026년 7월 자료이고 점유율은 2024년 자료로, 조사 시점이 2년 가까이 벌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얻을 결론은 어느 쪽이 진짜냐가 아니라, 배달앱 순위를 인용한 글을 볼 때 기준과 시점을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앱 마켓 다운로드 순위는 배달앱 순위의 근거가 되기 어렵습니다
간혹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차트를 근거로 순위를 매기는 글이 있습니다. 이 방식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둘 있습니다.
첫째, 앱 마켓의 무료 앱 차트는 보유 사용자 수가 아니라 최근 신규 설치가 얼마나 몰렸는지를 주로 반영합니다. 그래서 이미 수천만 명이 쓰고 있는 앱은 오히려 차트 상위에서 잘 보이지 않고, 신규 서비스나 대형 행사를 진행한 앱이 며칠간 위로 올라옵니다. 순위가 하루 단위로 요동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둘째, 구글 플레이의 다운로드 수는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1,000만 이상처럼 구간으로 표시됩니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같은 구간에 들어가 있으면 그 안에서 누가 앞서는지는 이 표시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다운로드는 누적 설치 횟수여서 지운 사람도 빠지지 않는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현재 이용 규모의 근거로는 더욱 약합니다.
순위 지형 자체가 흔들리는 중입니다
지금의 배달앱 순위는 고정된 결과가 아닙니다. 2026년 8월 25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합산 시장 점유율이 약 93퍼센트에 이른다고 설명하며 과점 구조를 지적했습니다. 상위 두 곳으로 쏠린 구도가 굳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큰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우버가 2026년 7월 16일(현지시간) 배달의민족 운영사 인수를 발표했고, 인수 금액은 약 130억 유로, 원화로 약 22조 원 규모입니다. 각국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 2027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심사 결과와 이후 운영 방향에 따라 지금의 순위표가 다시 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래된 순위 기사를 현재 상황으로 읽지 않도록 발표 날짜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한편 4위권의 땡겨요는 이용자 규모보다 수수료 구조로 이야기되는 앱입니다. 서울시는 2026년 7월 자료에서 민간 배달앱의 중개 수수료가 최대 9.7퍼센트인 것과 달리 서울배달플러스·땡겨요는 2퍼센트를 유지하고 광고비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주문자에게 직접 보이는 항목은 아니지만, 단골 가게의 부담을 고려하는 분이라면 알아둘 만한 차이입니다.
주문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순위는 따로 있습니다
전국 순위가 1위인 앱이 내 동네에서도 1위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음 세 가지는 순위표가 아니라 직접 확인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우리 동네 입점 매장 수. 세 앱에 같은 주소를 넣고 같은 메뉴를 검색해 결과 수를 비교해 보시면 됩니다. 이 결과는 지역에 따라 전국 순위와 정반대로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수도권 밖에서는 앱별 편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배달비와 최소 주문 금액. 이 두 값은 앱이 일괄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이 각자 설정하는 값입니다. 그래서 “어느 앱이 더 저렴하다”는 식의 앱 단위 서열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같은 가게를 두 앱에서 열어 두고 최종 결제 화면까지 가서 비교하는 것이 유일하게 정확한 방법입니다. 계산이 번거롭다면 배달비 계산기 활용법과 무료배달 조건 정리를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독료와 쿠폰 정책. 이 항목은 각 사가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어떤 글에 적힌 금액이든 시간이 지나면 어긋납니다. 조건을 비교하는 관점은 배달앱 구독 손익분기 분석과 배달앱 쿠폰 비교에 정리해 두었고, 실제 금액은 결제 직전 앱 화면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정리 — 순위 기사를 읽는 다섯 가지 확인 항목
- 기준을 봅니다. 이용자 수인지, 결제액인지, 다운로드인지에 따라 순위와 격차가 달라집니다.
- 시점을 봅니다. 기사 작성일이 아니라 인용된 통계 자체의 조사 시점이 중요합니다.
- 조사 방식을 봅니다. 표본 추정인지 전수인지, 무엇이 집계에서 빠졌는지 확인합니다.
- 출처가 적혀 있는지 봅니다. 기관 이름과 발표 시점 없이 점유율 숫자만 적힌 글은 근거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 내 조건으로 다시 잽니다. 전국 순위와 우리 동네 주문 환경은 별개입니다.
세 앱을 비교한 항목별 정리는 2026 배달앱 총정리에, 상위 두 앱의 구체적인 차이는 배민과 쿠팡이츠 비교에, 3위권 앱의 변화는 요기요의 최근 변화에 각각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느 글에서든 배달앱 순위는 참고 자료일 뿐이고, 마지막 판단 기준은 내 주소에서 열리는 가게 목록과 최종 결제 금액입니다.
본문 인용 자료 출처
- 월간 활성 사용자 수, 결제 추정 금액, 1인당 이용 지표: 와이즈앱·리테일, 2026년 7월 기준 집계(2026년 8월 25일 발표)
- 카드 결제액 기준 시장 점유율: 공정거래위원회, 2024년 기준
-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합산 점유율 약 93퍼센트: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설명, 2026년 8월 25일
- 우버의 배달의민족 운영사 인수 발표: 2026년 7월 16일(현지시간) 발표, 인수 금액 약 130억 유로
- 중개 수수료 2퍼센트와 민간 배달앱 최대 9.7퍼센트 비교: 서울시, 2026년 7월 발표